[신간] 조르주 상드 '편지'

조르주 상드의 다양한 진면목을 '편지'(지식을만드는지식 출간)에서 만날 수 있다.

입력 2022-06-15 14:08:18
사진 제공 = 지식을만드는지식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세기 여성주의의 대표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 버지니아 울프(1882~1941), 그들에 앞서 조르주 상드(1804~1876)가 있었다.


뮈세, 쇼팽과의 세기적 사랑이 익히 알려졌기에 '스캔들의 여왕', '사랑의 여신'이란 칭호를 얻었지만, 그녀는 살롱에 출입하며 사교만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정치혁명가였으며 사랑과 결혼, 교육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회개혁가였다.


상드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녔다. 여자로서 글을 써서 생활비를 벌고, 합법적으로 이혼을 하고, 작품에서 "상아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여성으로서 바지를 제일 먼저 입기도 했다. 여성들이 모두 코르셋으로 허리를 졸라매던 시대에 바지를 입은 그녀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조르주 상드의 다양한 진면목을 '편지'(지식을만드는지식 출간)에서 만날 수 있다.


상드는 평생 4만여 통의 편지를 썼고 이 중 2000여 명에게 쓴 1만 8000통이 남아 있다. 그녀의 편지에는 리스트, 하이네, 발자크, 보들레르, 쇼팽, 뮈세, 플로베르, 고티에, 들라크루아, 투르게네프, 마르크스 등 19세기 유럽의 지성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녀는 그들과 사소한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문학, 예술, 사상, 사회적 이슈, 정치적 사건, 사랑, 슬픔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 서간 문학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역자 이재희 교수는 30년 넘게 조르주 상드를 연구했고, 20년 동안 '편지'를 연구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그가 가려 뽑은 510통의 '편지'를 6권의 책에 담았다. 2011년 출간한 초판에 편지 두 통을 추가하고 장정과 편집을 달리한 개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