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길을 가다가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진 60대 남성이 마침 그쪽을 지나던 의대 교수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17일 SBS 보도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울산시 동구 전하동에서 언덕길을 오르던 한 남성이 뒷걸음질 치더니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인근 행인들이 모여들고 영상이 촬영된 블랙박스 차량의 동승자들도 남성에게 달려간다. 곧바로 따라간 운전자는 남성에게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이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울산대병원 외과 의사들이다.
퇴근하던 길에 응급 환자를 목격한 의사들은 이곳에서 5분 동안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쓰러진 남성은 119가 도착하기 전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쓰러진 행인을 보고 주저 없이 달려와준 '의벤져스' 덕분에 심정지로 쓰러졌던 60대 남성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현장에 있던 박동진 울산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저희는 사실 훈련받은 사람들이다 보니까 그런 환자를 보면 반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한다. 정신 차렸을 때 개인적으로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당시 상황을 매체에 전했다.
권진아 울산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체중을 다 실어서 환자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저희는 2분 정도씩 번갈아가면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나머지 사람은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긴박했던 순간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하며, 쓰러진 행인을 지나치지 않고 함께 도운 시민들의 역할도 컸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시민들이) 갈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시민이 신고도 해주시고 도로 통제도 다 해준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위급한 현장에서 때마침 기적처럼 마주한 심폐소생술 전문가와 이웃들 덕분에 60대 남성은 소중한 새 생명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