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던 30대 노래방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왔던 그는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남기고 실종됐고 보름 만에 자가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박모(37)씨는 지난 6월 18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이제 좀 쉬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박씨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자 낮에는 보안업체 폐쇄회로(CC)TV 설치, 배달 대행, 막노동을 하고 밤이 되면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전해졌다.
밤낮없이 분투했던 박씨였기에 지인들은 그와 나눈 마지막 통화가 잠시 일을 쉬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는 그날 이후 실종됐고 보름 뒤인 7월 2일 오후 자신의 가게 인근 자가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한 통화가 박씨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흔적이었다.
생전 박씨와 알고 지낸 자영업자 A씨는 매체에 "박씨가 임대료와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박씨는 생전 코로나19로 매장 운영을 중단하게 되자 자신의 SNS 계정에 여러 차례 지친 심정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져다.
지난해 5월에는 전국 유흥시설에 한 달간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정부의 행정명령 시행문을 게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끝나는 줄 알았던 코로나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한 달간 연장됐다"며 "청결 유지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5개월 후인 10월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다시 연장됐다. 여러분들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추석 잘 보내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 "15일부터 다시 영업합니다. 저녁 10시까지 영업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박씨가 SNS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