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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진 한 장으로 '49년' 전 죽은 친동생 '살인범' 잡아낸 남성

하마터면 묻힐 뻔했던 장기 미제 사건이 사진 한 장으로 해결돼 한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다.

인사이트Glen Miniki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 한 장 덕에 하마터면 묻힐 뻔했던 장기 미제 사건이 해결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9년' 만에 친동생을 죽인 진짜 살인범을 잡아낸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1968년 10월, 영국 더럼주 헤버튼 힐(Haverton Hill)의 한 가정집에서 생후 19개월 된 남아 폴 부스(Paul Booth)가 두개골 골절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폴의 몸에서 수많은 화상 자국과 멍 자국을 발견함으로써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


인사이트Glen Minikin


경찰은 곧바로 폴의 친엄마 캐롤과 양아버지 데이비드 디어러브(David Dearlove)를 심문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폴에 대한 학대를 전면 부인하며 "단지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심각하게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두 사람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후 데이비드는 아내 캐롤과 헤어지며 집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폴의 형 피터(Peter)가 페이스북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보게 되면서 '49년'간 수면 아래에 잠겨있던 '진실'이 떠올랐다.


인사이트Glen Minikin


해당 사진은 데이비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양아들이었던 폴을 품에 안고 찍은 흑백 사진이었다.


우연히 사진을 본 피터는 자신이 차마 떠올리지 못했던 충격적인 기억 하나를 생각해냈다.


바로 사건이 있었던 1968년 10월의 어느 날, 동생 폴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있던 양아버지 데이비드의 모습이다.


당시 고작 3살이었던 피터는 충격적인 장면을 기억하지 못했고, 49년이 흐르고 나서야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낸 것이다.


인사이트Glen Minikin


피터는 자신의 기억을 가족들에게 얘기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사건은 다시 재수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1일 데이비드는 49년간 숨겨왔던 비밀이 탄로남과 동시에 유아 살인 사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데이비드는 가석방 신청이 가능한 나이인 84세가 될 때까지 적어도 13년을 복역할 것으로 보이며 '종신형'을 선고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는 "너무 늦게 사건을 해결하게 돼 동생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며 "살아있었다면 올해 50세 생일을 맞았을 텐데....너무 안타깝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한편 데이비드가 왜 최근에 와서야 폴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태완이법' 덕분에 16년 전 살인범 '무기징역' 받았다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태완이법 덕분에 2001년 대학교수 부인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범행 16년 만에 법의 단죄를 받았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