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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딸 가슴 만진 남학생들 신고했는데, '봉사 4시간' 처벌 받았습니다

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남학생들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수위 낮은 처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초6' 13살 딸에게 남학생들이 벌인 끔찍한 짓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한 지역 맘 카페에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13살 딸이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는 분노 섞인 글이 올라왔다.


자신은 졸업을 앞둔 초등 6학년 딸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딸이 학교에서 성폭력을 당해 교육청 학폭 심의까지 갔지만 어이없는 조치 결과를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딸이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며 "이들은 입에 담기도 힘든 성희롱을 일삼는 것은 물론 딸의 가슴을 번갈아 만지고, 심한 경우 속옷 속으로 손을 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속옷에 손 넣기도"... 가해 학생들은 '10년 지기 친구들'


이어 그는 "딸이 싫다고 소리치고 때리기까지 했지만 이들의 만행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다른 학생이 부모님한테 말하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제일 어이없는 건 가해자들이 딸과 10년, 8년, 6년 된 친한 친구들이다"라며 "친한 친구들한테 집단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히고 피눈물이 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가해 학생들의 만행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왜 우리 아이가 같은 공간에서 눈치를 봐야 하나요"


A씨는 "가해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한테 저희 딸과 얘기하면 손절이라고 협박했다"며 "다행히 '긴급조치'로 가정학습이 권고됐었지만 조치 결과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오라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재 가해 학생 중 2명은 교내봉사 4시간과 특별 교육 2시간을 받았으며, 그중 심하게 한 3명은 사회봉사 4시간에 특별 교육 2시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가해 학생들은 반성 기미도 안 보인다"며 "우리 아이가 피해자인데 왜 같은 공간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촉법소년 범죄가 나날로 심해진다더니 진짜였다"며 "우리나라에서 여자아이 키우기 두려워진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범죄를 저질렀으면 똑같은 처벌 받고 신상 공개해서 재발방지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지른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을 말한다.


이들은 형사 처벌 대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