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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가산단 ‘또 사고’...안전불감증 ‘도마 위’

안전의식과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각종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울산국가산단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아 기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전의식과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각종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울산국가산단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아 기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오전 8시 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LS니꼬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허모(33)씨가 중상을 입었고 근로자 7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황산과 광석을 녹여 구리를 만드는 공정을 갖춘 제련 2공장에서 보수작업 중에 수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8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냉매생산업체인 후성에서 보일러가 폭발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지 불과 닷새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선 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4명이 화학물질에 중독돼 질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문제는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 사이 모두 197건의 폭발·화재로 48명(사망 5명·부상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31건, 2010년 33건, 2011년 42건, 2012년 34건, 지난해 41건, 올해 들어 5월 현재 17건으로 해마다 30∼40건씩 일어나고 있다.

폭발·화재 외에도 지난 2일 이수화학의 프로필렌테트라마(PT) 누출, 지난달 4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기름 누출, 지난 2월 고려아연의 자일렌 혼합물 누출 등 각종 화학물질 누출사고 역시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이들 사고의 상당수가 '부주의' 때문에 생긴 인재라는 점에서 기업체의 안전불감증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울산소방본부가 분석한 지난 2009∼2013년 폭발·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45건(24.5%)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기업체의 안전의식 강화,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부장은 "안전관련 공정에 외주업체 직원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의 외주화'가 벌어지고 있다"며 "대기업 스스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근 울산과학기술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재난관리공학) 교수는 "각 업체가 실시하는 안전관련 교육이 형식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며 "안전관련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