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살인범들이 재판을 받던 법정에 '수류탄'을 던졌다 (영상)
자동차에 불을 질러 아들을 살해한 살인범들을 아버지는 차마 용서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살인 혐의로 기소된 범인을 심판하는 법정 안. '쾅'하는 소리와 함께 재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들을 잃은 아빠의 끔찍한 '복수'였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살해 용의자가 있던 재판장에 수류탄을 투척한 사건을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은 지난해 2월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범인 3명이 아무 이유 없이 아들이 탄 자동차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범인들이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다닐 생각만하면 피가 거꾸로 솟았다.
결국 아버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들을 죽인 범인들에게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회를 엿보던 아버지는 범인들이 재판을 받고 있던 우크라이나 수도 근처의 니코폴에 있는 법정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재판 도중 범인들이 있는 쪽으로 몰래 걸어갔다. 그리고 품에 가지고 있던 수류탄 2개를 던졌다.
수류탄이 터지자 아버지는 현장에서 숨졌다.
범인 3명 중 2명은 중상을 피했으며, 1명은 치명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경찰은 "법정에 전자장비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류탄을 가지고도 신체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폭발 사고로 법정에 있던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 10여 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