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수류탄 폭발 사고'로 죽었는데 이유를 모른답니다"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해 군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방부가 이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해 군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방부가 이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국방부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잇따라 발생한 수류탄 사고 폭발 원인을 명확하게 도출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2015년 대구 신병훈련소에서는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로 군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반 수류탄의 경우 안전손잡이 제거 후 5초가 지난 다음 폭발해야 하지만 당시 2건의 사고 모두 핀 제거 5초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수류탄이 터졌다.
이에 국방부는 각각의 수류탄 폭발사고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류탄 품질결함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수류탄 결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군에 보급된 동종의 수류탄 전량을 수거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조사 결과를 발표한 국방부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폭발 당시 수류탄과 다른 제품으로 폭발 상황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수류탄 결함이나 사용자 과실 등도 발견하지 못해 약 2년간의 조사는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이에 국방부는 수류탄 신관 이상폭발 원인을 규명하진 못했지만, 대신 수류탄의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납득할 수 없는 조사 결과에 대해 피해자 유족들이 다시 한번 큰 심적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