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실리콘밸리 상위 1% 대우... 넷플릭스가 '11억 연봉' 써가며 채용하는 이유

글로벌 OTT 강자 넷플릭스가 억 소리 나는 몸값을 제시하며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넘어 게임과 생성형 AI(GenAI)를 결합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자사 구직 사이트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무 기준 AI 플랫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게임 부문 머신러닝 연구원 채용 공고를 냈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연봉 범위는 46만 6,000달러에서 최대 75만 달러로, 우리 돈 약 6억 8,000만 원에서 11억 원 수준이다. 이는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상위 1%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처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스튜디오 / GettyimagesKorea


이번에 채용되는 전문가는 넷플릭스 회원들의 선호도를 최적화하는 인프라 설계는 물론, 게임용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기술 연구를 주도하게 된다. 주요 업무로는 사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게임 내 캐릭터 구현, 3D 배경 및 아이템의 실시간 생성 모델 개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TV 등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사양 AI 기능을 끊김 없이 구현하는 최적화 작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채용을 두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테크 기반 게임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1년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 역량 있는 개발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오징어게임' 등 자체 IP는 물론 '풋볼 매니저(FM)', '문명' 같은 인기 게임을 플랫폼에 탑재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서 넷플릭스 게임 컨트롤러 앱은 챗GPT와 클로드 등 주요 AI 플랫폼을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당 앱의 4월 다운로드 수는 100만 건을 돌파해 전월 대비 90%가량 급증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부터 검색, 광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AI 워크로드를 전면 도입함에 따라, 기존 게임 및 OTT 업계와의 차별화된 생태계 구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