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2일(토)

동물원 소각로서 아내 시신 태운 日 사육사... 범행 후 웃는 얼굴로 출근

홋카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근무하는 33세 사육사가 아내의 시신을 동물 소각로에서 소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일본 전역이 경악하고 있다.


지난 1일 지지통신과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육사 스즈키 타츠야(33)를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스즈키는 지난 3월 33세인 아내의 시신을 동물원 내부에 설치된 동물 소각로에서 소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동물원 폐장 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아내의 시신을 소각한 뒤 동물 여러 마리의 사체를 추가로 소각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스즈키가 과거 방송 인터뷰에 응한 모습 / 일본 TBS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3일 아내 측 가족이 "아내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스즈키를 상대로 아내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던 중 그의 진술에서 모순점이 발견됐다. 경찰의 집중 추궁에 못 이긴 스즈키는 결국 "아내의 시신을 소각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즉시 동물원 내부에 대한 전면 수색에 착수했고, 동물 소각로에서 아내의 시신 일부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스즈키는 물적 증거가 발견되자 자신의 범행을 전면 인정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스즈키가 범행 전 아내에게 "남기지 않고 다 불태워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지지통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는 그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즈키의 신원이 공개되면서 일본 언론들은 그가 과거 사육사로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에 출연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JNN은 "스즈키가 범행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물원에 출근해 웃는 얼굴로 업무를 수행했다"며 자사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즈키가 범행 6일 뒤인 지난달 6일 동물원에 출근해 근무하는 모습 / 일본 JNN


1967년 개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겨울철 펭귄들이 줄을 지어 산책하는 '펭귄 산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동물원은 20여일간의 휴장 기간을 마치고 29일 재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의 여파로 이틀 늦은 1일에야 문을 열었다.


아사히카와시의 이마즈 히로스케 시장은 "시민들과 국민들께 걱정과 폐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경찰이 스즈키의 조사 과정에서 아내 살해를 암시하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현재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