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노산이라며 '피임 거부'하는 여친... 혼전 임신 원치 않는 남성의 고민글

결혼 전 철저한 피임을 원하는 남성과 임신 가능성이 낮다며 이를 거부하는 여성 사이의 갈등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피임 안 하고 관계하려는 여친, 거절하는 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의 작성자 A씨는 6개월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가치관 차이로 인해 한 달간 관계를 거부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의 여자친구가 피임을 거부하는 논리는 크게 네 가지다. 본인의 나이가 적지 않아 사실상 노산에 해당하므로 임신 걱정이 없다는 점, 피임을 철저히 하려는 A씨의 태도가 자신과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콘돔 사용 시의 이물감,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나이에 임신이 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반면 경구 피임약 복용에 대해서는 울렁거림 등 부작용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지난 6개월간 질외사정 방식으로 불안한 관계를 유지해 온 A씨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성관계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여자친구가 먼저 제안해 방문한 모텔에서도 관계 없이 휴식만 취하자 여자친구는 서운함을 토로하며 갈등은 깊어졌다. A씨는 "결혼식 전까지는 확실히 피임하고 싶은데 이게 내 잘못이냐"며 "오히려 여성이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자친구의 태도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다수의 이용자는 "나이가 많다고 임신이 안 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오산"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했을 때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한 네티즌은 "결혼 약속도 없는 상태에서 피임을 거부하는 것은 상대방을 코너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행위"라며 여자친구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일각에서는 임신을 '축복'으로 포장하며 상대의 방어 기제를 무력화하려는 태도가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피임은 남녀 모두의 책임이며, 어느 한쪽이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관계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30대 커플이라면 아이가 생기면 결혼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으나, 준비되지 않은 부모가 될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에 묻혔다.


전문가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은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원치 않는 위험 상황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결혼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