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하고 본격적인 예식 준비에 들어간 30대 남성이 예비 신부로부터 뒤늦게 '이혼 경력과 두 아이'의 존재를 고백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4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과 결혼을 앞둔 A씨가 여자친구의 과거 숨겨진 가정사를 마주한 뒤 겪는 혼란을 토로하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A씨와 여자친구는 독서 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4년간 지인으로 지내다 최근 1년 사이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가던 중이었으나, 최근 여자친구는 이혼 전력이 있으며 전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여자친구는 6년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으며, 현재 아이들은 전남편이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을 더한 것은 현재 여자친구가 A씨와의 아이를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다. 여자친구는 "독서 모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고 처음엔 연애할 생각이 없어 말하지 않았다"며 "관계가 깊어지면서 사실을 밝히려 했지만 상대가 떠날까 봐 두려워 고백이 늦어졌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A씨는 하필 결혼 준비와 임신이 겹친 시점에야 이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깊은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이를 단순한 비밀이 아닌 '사기 결혼'에 가까운 기만행위라고 규정했다. "이혼 사실도 충격인데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 걸 결혼 직전, 그것도 임신한 상태에서 말하는 건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모는 행위다", "사랑하기 때문에 말 못 했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건 신뢰의 문제이며 평생을 가도 씻기지 않을 상처가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A씨의 여동생이 겪은 아픔과 대조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A씨의 여동생 역시 남편의 외도로 이혼해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본 오빠로서 여자친구의 과거를 무조건 외면하기엔 마음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동정심과 신뢰는 별개의 문제"라며 "아이들의 존재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연결고리인데 이를 속인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고지의 의무'와 '도덕적 신뢰'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솔직함이 결여된 상황에서, 뱃속의 아이와 배신당한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는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