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해외여행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달 국내 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인천~뉴욕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원에 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고유가에 원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며 여행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만, 틈새 전략을 잘 활용하면 여전히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항공업계는 유류세 인상만으로 버티기 힘들어지자 운항 횟수 자체를 줄이는 추세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판매 부진 노선을 축소하고 있어 예약 취소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숙소를 예약할 때 반드시 '환불 가능' 옵션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더라도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 위약금까지는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티켓을 찾으려면 항공권 비교 사이트의 기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스캐너 같은 플랫폼에서 목적지를 '어디든지'로 설정하면 시기별 최저가 노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6월 기준 호놀룰루나 시드니 등 인기 노선의 직항권을 70~80만원대에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여전히 존재한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세 부담을 아예 지우는 것도 방법이다. 싱가포르항공이나 스쿠트항공처럼 유류할증료를 0원으로 책정하거나, 중동 산유국 국적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유가 변동 영향이 적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비행시간이 짧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 상하이 등을 경유하는 '스톱오버' 여행도 인기다.
개별 여행보다 오히려 패키지 상품이 유리한 국면이기도 하다. 대형 여행사들은 항공 좌석을 사전에 대량으로 확보해두기 때문에 최근의 유류세 급등분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은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포함되지 않은 동남아, 일본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지 추가 비용이 고정된 전세기 상품이나 노옵션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도 지갑을 지키는 현명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