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송금과 대출 비교, 증권, 보험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으로 외형을 키운 데 이어, 실제 매장 결제 현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스는 '얼굴 결제(페이스페이)' 확산과 단말기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얼핏 보면 페이스페이는 소비자 편의 서비스로 읽히기 쉽다. 실물카드나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아도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서다. 하지만 잘 보면 이 서비스는 단순한 편의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결제 수단이 없어 손님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장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페이스페이는 소비자에게는 편의지만, 매장에는 놓칠 수 있는 결제를 붙잡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카드를 찾거나 휴대전화를 꺼내는 동작 없이도 결제할 수 있고, 두 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토스는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마치는 흐름을 더 짧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페이스페이의 의미를 두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는 서비스만 있다고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 매장에서 쓸 수 있는 단말기와 가맹점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돌아간다. 페이스페이가 여러 매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해야 이용자도 '일상적으로' 쓰는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는 페이스페이가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의심이 없어야 비로소 서비스의 완성인 것이다. 이 때문에 토스는 단말기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즉 토스플레이스 단말기는 단순 결제 기기 이상이다. 페이스페이 일상화의 수단인 것이다.
단말기는 단순 결제 서비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말기는 점주용 서비스와 토스앱 내 가맹점 정보·혜택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도 한다. 토스는 매장 방문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더 짧고 매끄럽게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보급 속도도 빠르다. 토스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단말기 보급 수는 30만대, 4월 1일 기준 페이스페이 가입자 수는 420만명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아직 수익성보다 보급과 확장에 무게를 두는 단계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손실은 8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19억원, 2024년 536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커졌고,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적자는 1556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상태다.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장,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 때문이다.
적자에도 토스가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얼까. 오프라인 결제 접점 때문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접점을 먼저 확보해야 이후 붙일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결제 자체는 출발점일 뿐이다. 단말기와 가맹점을 기반으로 적립, 혜택, 가맹점 정보, 각종 사장님용 서비스까지 연결되기 시작하면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선 구조가 된다. 토스가 단말기 보급에서 '적자'를 감수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소비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토스의 인내심을 키워준다. 온라인 금융에서는 이미 존재감을 키웠지만, 실제 매장 결제가 이뤄지는 현장은 아직 경쟁이 한창이다. 토스가 페이스페이와 단말기 보급을 함께 밀어붙이는 것도 결국 이 시장을 먼저 잡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경쟁은 치열하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오프라인 단말기 시장에 들어와 확장에 나섰다. 단말기 경쟁이 단순한 기기 보급 싸움을 넘어, 점주와 소비자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자사 플랫폼 안으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