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와 서초구의 비만율 격차가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건강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5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금천구의 2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비만율은 8.55%로 서울 25개 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서초구(4.82%)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체질량지수(BMI) 30.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른 것이다.
금천구는 BMI 25.0 이상 30.0 미만의 과체중 인구 비율에서도 32.36%로 서울 최고를 나타냈다. 반면 과체중 비율이 가장 낮은 강남구는 26.02%였다.
전국 단위로 확대해보면 비만율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인천 옹진군이 11.21%로 전국 최고 비만율을 보인 반면, 경기 과천시는 4.47%로 최저를 기록해 2.5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전국 비만율 하위 10위권에는 서초구를 비롯해 서울 강남구(4.89%), 송파구(5.70%), 용산구(5.82%), 성남시 분당구(5.06%), 용인시 수지구(5.37%) 등 고소득 수도권 지역이 집중됐다.
반대로 상위 10위권에는 양구군(10.33%), 화천군(10.21%), 철원군(10.13%), 인제군(10.08%) 등 강원도 지역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북부의 동두천시(10.04%)가 포함됐다.
이러한 지역별 비만율 차이는 생활환경과 경제 수준이 건강 격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2년 기준 건강수명도 소득 계층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소득 5분위(최상위) 계층의 건강수명은 72.7세인 반면, 1분위(최하위) 계층은 64.3세로 8.4세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18년 8.1세보다 확대된 수치다.
건강수명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김미애 의원은 "거주 지역에 따라 비만율이 2배 이상 차이나는 현실에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