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3일(금)

李 "물가 부담 줄여야" 한마디에... 라면 4사, 80여 종 가격 낮춘다

라면 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 정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며 압박에 나선 가운데, 식품 기업들이 전격적인 가격 인하로 화답하는 모양새다.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의 모습. 2026.3.12 / 뉴스1


먼저 농심은 안성탕면(5.3%), 무파마탕면(7.2%)을 포함한 라면 및 스낵 16종의 출고가를 평균 7% 인하한다. 인하 대상에는 육개장라면, 사리곰탕면, 짜왕 등 인기 품목과 쫄병스낵 등이 대거 포함됐다.


농심 측은 "정부의 물가 안정 및 민생 회복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라면 8종과 식용유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수준에서 인하하기로 했다. 라면의 경우 진짬뽕, 짜슐랭, 마열라면 등 주요 품목이 평균 6.3% 저렴해지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 등 식용유 제품군도 평균 6% 가격을 낮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파격적인 인하 폭을 보인 곳은 삼양식품이다. 내달 1일부터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용기) 2종의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0년 넘게 사랑받은 국민 제품으로서 성원에 보답하고, 일상 속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팔도도 오는 4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3.9%), 왕뚜껑, 틈새라면 매운김치(7.7%) 등 주요 라면 19종의 가격을 평균 4.8% 인하하며 가계 부담 덜기에 동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2 / 뉴스1


이 같은 업계의 행보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관리 의지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최근 담합과 독과점, 유통 구조 문제를 전면 점검하기 위해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식용유와 라면 업체들이 내달부터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런 시기에 상품 가격을 직접 내리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원재료 값은 내렸는데 제품 가격은 유지되어 소비자가 혜택을 못 보면 안 된다"며 식품업계의 동참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