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가 졸음운전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박채연(16) 양이 작년 12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심장, 폐, 간, 안구를 기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양은 작년 12월 14일 친척 결혼식 참석을 위해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과 충돌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양의 가족들은 어린 딸을 그대로 보내는 것보다 다른 이들 안에서라도 딸의 일부가 계속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외동딸로 자란 박양은 어린 시절부터 활발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매년 반장이나 회장으로 선출될 만큼 성실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학생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박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왔으며,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박양의 아버지 박완재씨는 "사랑하는 채연아, 아빠와 엄마는 채연이와 보낸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어. 지금도 네가 옆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라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이어 "하늘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들릴까"라며 "매일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은 분들도 건강했으면 해. 최고로 착한 딸이자 사랑스러운 딸 채연아. 다음 생에라도 또 아빠 딸로 와줬으면 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