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머스크의 스페이스X, xAI 인수... 위성 100만 개 동원한 '우주 데이터센터' 본격 추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합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지구 안팎에서 가장 야심 차고 수직 계열화된 '혁신의 엔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병된 기업은 AI 기술과 로켓 제조, 그리고 우주 인터넷 서비스(스타링크)를 아우르는 거대 인프라 기업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합병 법인이 상장될 경우 그 가치가 약 1조 2,500억 달러(약 1,8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미 xAI는 최근 엔비디아와 시스코 인베스트먼츠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약 2,300억 달러(약 333조 원)로 치솟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 역시 xAI에 2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머스크가 제시한 이번 합병의 명분은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입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궤도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위성 100만 기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통해 향후 2~3년 내 저렴하고 압도적인 속도로 AI 모델을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이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경제전문매체 CNBC 등은 이번 합병의 실질적인 목적이 xAI의 ‘현금 확보’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글, 오픈AI 등 거물급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필요한데, 현재 xAI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는 스페이스X와 xAI를 합쳐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80억 달러(약 12조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25년 3월 6일 스페이스X 스타십 8호 시험 발사체가 텍사스주 보카치카 비치의 오비탈 발사대 A에서 발사되었다. / GettyimagesKorea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도박이 성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위성 통신 연구기업 TMF 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라 사장은 "스타링크 위성 발사 계획 등으로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AI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