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들이 장기간 독신으로 생활할 경우 삶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심리학과 미하엘 크레이머 박사 연구팀은 독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젊은 성인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독일과 영국에 거주하는 16세부터 29세까지의 남녀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 연애 경험이 없던 참가자들을 개인적 특성과 사회·인구학적 요인별로 분류한 후,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삶의 만족도와 외로움, 우울 수준을 측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독신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삶의 만족도는 현저히 감소하고 외로움은 크게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24세를 기점으로 독신 상태 청년들의 외로움 지수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대로 첫 연애를 경험한 참가자들은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외로움이 줄어드는 긍정적 변화를 보였습니다.
크레이머 박사는 "성인기 초기에 장기간 혼자 지내는 것은 행복도에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연애 경험과 정신건강 사이의 악순환 구조를 보여줍니다. 낮은 삶의 만족도와 우울한 기분이 연애 시작을 지연시키고, 독신 기간이 연장되면서 외로움은 더욱 커지고 삶의 만족도는 계속 하락하는 순환 고리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거주 형태도 연애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동거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가 친구나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경우보다 독신 상태가 장기화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부모와의 동거나 1인 가구 생활이 일상적인 사회적 만남을 제한해 연애 기회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별과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점도 발견됐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연애를 하지 않는 기간이 더 길었으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독신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크레이머 박사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학업이나 경력 개발에 집중하면서 진지한 연애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기존 사회학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