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1일(일)

키움 박준현, 학폭 피해자에 '서면 사과' 미이행... "졸업하면 생기부서 삭제"

키움 히어로즈 1순위 지명 신인 박준현(19)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되어 받은 서면 사과 처분에 불응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가벼운 1호 처분조차 거부한 박준현에 대해 현재로서는 KBO나 구단이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4월 박준현은 북일고 야구부 동급생 A군에 대한 학교폭력 혐의로 학교폭력위원회 조사를 받았습니다.


충남천안교육지원청은 당시 증거 미비를 이유로 7월 '학폭 없음' 결정을 내렸고, 박준현은 그해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8일 기존 '학폭 없음' 결정을 취소하고 박준현에게 서면 사과 처분을 내렸습니다.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면 사과 기한은 행정심판 재결서 송달 후 한 달인 지난 8일까지였습니다.


뉴스1


서면 사과는 학교폭력 징계 중 가장 가벼운 1호 처분으로,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자필 사과문을 작성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박준현 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박준현 측 법률대리인은 "서면 사과는 인간적인 사과가 아니라 형식적인 조치인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라고 혼동될 수 있어 서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준현 측은 행심위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박준현에게는 별다른 불이익이 없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조치 사실이 기재되지만, 1호 처분은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기 때문입니다. KBO와 키움 구단 모두 이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키움 박준현 /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은 학폭이 인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인 지명을 받았고, 이후 교육청 결정이 번복되어 학폭 사실이 인정되었으나 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생기부상 '학폭 무혐의자'가 될 예정입니다.


KBO 규약 151조는 '과거 학교폭력' 등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총재가 실격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경고 처분 등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도 징계 대상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 조항도 당장 효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KBO 관계자는 "아마추어 야구 쪽(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가 먼저 있어야 KBO에서 징계를 내릴 수 있다"며 "행정소송이 진행된다면 그 기간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018년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안우진에게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선수의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에 대한 구단 규정이 없어 '자체 징계' 형식으로 제재를 가했지만, 구단은 8년 전 징계 기준을 지금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