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이 8.71%를 기록하며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4.50%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역대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시의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 공급부족 우려, 금리인하 기대감, 유동성 확대 등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우려에 따른 패닉바잉과 구조적 지방소멸 현상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 25개 구 중 11곳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송파구가 20.9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성동구 19.12%, 마포구 14.26%, 서초구 14.11%, 강남구 13.59%, 용산구 13.21%, 양천구 13.14%, 강동구 12.63%, 광진구 12.2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랑구(2.85%→0.79%), 강북구(1.47%→0.99%), 금천구(1.58%→1.23%) 등 일부 외곽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서울 내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기도는 누적 상승률이 0.56%에서 1.37%로 증가했으며, 과천시가 20.4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성남 분당구도 19.10%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인천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1.36%에서 -0.56%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하락폭이 -1.76%에서 -1.13%로 축소되는 데 그쳤습니다.
전세시장의 경우 대란 우려와 달리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3.68%로 전년 동기 5.16%보다 오히려 축소됐습니다. 이는 2020년 5.58%, 2021년 6.48%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경기도(3.79%→1.97%)와 인천시(3.79%→0.35%)도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방 전셋값은 2024년 0.56%에서 2025년 12월 29일 기준 누적 0.41%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대란 우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며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이 있고, 경기침체로 목돈이 들어가는 전세를 구할 구매력이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2.24%→8.99%)와 강동구(0.62%→8.26%)에서 대규모 신축 단지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했지만, 나머지 23개 구는 전년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지난해 1~11월 월세 누적상승률은 3.29%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금리인하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