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기증된 시신 피부, 책 표지용으로 판매... 하버드 의대 전 직원의 끔찍 만행

하버드 의대 시신안치소에서 28년간 근무한 전직 관리자가 기증받은 시신의 일부를 불법으로 판매한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습니다.


18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드릭 로지는 하버드 의대에 기증된 시신이 연구 목적으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자 뇌와 피부, 손, 얼굴 등 신체 부위를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구매자들에게 배송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아내 데니스 로지에게는 1년이 조금 넘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세드릭 로지가 한 구매자에게 제공한 피부가 가죽으로 무두질한 후 책 표지로 제본하기 위한 용도였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 연방검사 앨리슨 마틴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이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마틴 검사는 또 다른 사례를 언급하며 "세드릭과 데니스 로지가 한 남성의 얼굴을 판매했다"면서 "진열장에 올려두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지는 2018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2년간 "사랑받던 인간의 신체 일부를 이윤을 위한 장신구처럼 취급하며" 수천 달러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일반적으로 기증받은 시신을 연구나 교육에 활용한 후 유가족에게 반환하거나 화장하는 절차를 따르는데, 로지는 화장 전 신체 일부를 몰래 떼어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28년간 시신안치소 관리자로 근무해온 로지는 법정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후회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그의 변호사는 이번 행위를 "극히 중대한 범죄"라고 인정하면서도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로지 씨는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리고 무참히 훼손된 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2023년 기소가 이뤄진 후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5개월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검찰 측은 이번 시신 부위 불법 거래 수사와 관련해 아칸소주의 화장장 직원 등 최소 6명이 추가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