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식 평가 기관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가 공개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한국 요리 4개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강한 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음식은 물론,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담백한 요리까지 명단에 올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총 45만 건의 유효 투표를 바탕으로 이번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최하위권을 차지한 음식 1위와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의 전통 요리가 선정됐습니다.
1위에 오른 스비드(Svið)는 양 머리를 그슬린 후 반으로 나누어 장작불에 구워내는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입니다.
현지에서는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강렬한 비주얼로 인해 "식사 중 양과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이유로 최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2위 토라마투르(Torammatur)는 구운 양 머리에 발효 상어 고기와 블러드 소시지를 함께 곁들여 사워도우 빵과 먹는 요리로, 역시 외관상의 이유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홍어가 51위로 가장 낮은 순위에 기록됐습니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홍어에 대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더러운 공중화장실을 연상시킨다"며 "섭취 후에도 오랜 시간 불쾌한 냄새가 지속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강렬한 향 뒤에 숨어있는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는 별미로 인정받고 있다"며 삼합 문화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엿이 68위, 콩나물밥이 81위, 두부전이 8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콩나물밥과 두부전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한국 요리들이 최악 음식 목록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이 두 음식에 대해 "양념장과 함께 먹는 요리"라고만 간략하게 설명해, 일부 누리꾼들은 "양념 없이 시식하고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어는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어려운 음식일 수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뚜렷한 음식이라 이해할 만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두부전과 콩나물밥이 왜 포함됐는지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무난한 맛인데 이상한 평가다", "한국 음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아시아 지역 음식 중에서는 태국의 누에나방 튀김 요리인 '혼마이(Hon Mai)'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