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소피 킨셀라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5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킨셀라는 '쇼퍼홀릭' 시리즈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칙릿' 장르의 대표 작가였습니다.
킨셀라의 가족은 그의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 며칠을 보내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BBC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킨셀라는 2002년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으며, 이 사실을 지난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본명 매들린 소피 위컴인 킨셀라는 젊은 여성들의 일상과 연애를 유쾌하게 다루는 '칙릿'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60여 개국에서 5천만 부 이상 판매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킨셀라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쇼퍼홀릭' 시리즈는 금융 담당 기자이면서도 정작 자신의 재정 관리에는 서툰 쇼핑 중독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시리즈 중 1, 2권은 아이슬라 피셔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킨셀라는 과거 이 작품에 대해 "전국민이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왜 아무도 그에 대해 안 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작 동기를 밝힌 바 있습니다.
1969년 런던에서 태어난 킨셀라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다가 철학, 정치학, 경제학으로 전공을 변경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금융 담당 기자로 활동하던 중 24세에 본명인 매들린 위컴으로 '테니스 파티'를 출간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킨셀라는 2001년까지 본명으로 소설을 발표하다가 '쇼퍼홀릭' 이후부터는 주로 필명인 소피 킨셀라로 활동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화된 '당신만 아는 비밀'과 '리멤버 미', '스타벅스에 간 소녀' 등이 있습니다.
킨셀라는 대학 시절 만나 21세에 결혼한 남편 헨리 위컴과 다섯 자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