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아파트 화재에서 이웃들의 대피를 도우며 희생된 한 여성의 숭고한 행동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146명이 사망한 타이포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당시 한 여성이 자신의 안전보다 이웃들의 생명을 우선시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여성의 유가족은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유가족은 이웃의 증언을 인용해 여성이 탈출 명령을 받았음에도 즉시 떠나지 않고 17층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리다가 탈출 시기를 놓쳤다고 전했습니다.
유가족은 "이웃 4명과 개 1마리의 생명을 구하고 떠났다"며 "자신의 삶의 원칙을 관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복잡하고 슬프고 괴롭다"면서도 "그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네티즌들은 여성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위대한 아주머니께 명복을 빈다. 당신은 인성의 빛을 보여줬다"고 추모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아주머니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사람을 구했다. 비록 가족을 떠나게 됐지만, 아주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타이포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는 26일 오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최소 146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현재까지 54구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4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당국은 불에 탄 아파트 전체에 대한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에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번 화재는 1948년 창고 화재로 176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참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