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머리 잘못 잘라 죄송"... 아이 엄마 컴플레인에 '미용실 직원 전원' 단체 삭발 사과 (영상)

말레이시아 조호르 쿨라이의 한 미용실에서 고객의 아이 머리를 잘못 깎은 것에 대한 사과로 직원들이 삭발하는 극단적인 대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솔라스타 프로페셔널 헤어 살롱의 이번 조치는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 아니면 과도한 마케팅 전략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용업계에서는 이러한 극단적 대응이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Instagram 'solasta_professional_salon'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Says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한 여성이 아들의 머리를 잘못 깎았다며 페이스북에 미용실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들의 머리 사진 4장을 공유한 이 여성은 해당 미용실을 '지뢰밭'이라며 비난하고, 다른 누리꾼들에게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Facebook


이에 대한 미용실 측의 대응은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 직원 4명이 삭발하고, 여성 공동 창업자 역시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짧게 자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직원들은 함께 머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머리를 깎은 공동 창업자는 "사과의 의미에서, 저희 지점은 11월 말까지 머리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보육원과 양로원을 방문하여 무료 미용 봉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11월 24일, 미용실 측은 직원들이 보육원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응이 진정한 사과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츄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장씨는 팀의 삭발이 마케팅 전략이라는 온라인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이번 행동이 결코 홍보 목적이 아님을 강조하며, "삭발한 팀원 중 한 명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삭발)로 이달 말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씨는 "아무 이유 없이 삭발하는 사람은 없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진정성을 어필했습니다.


보육원에서 무료 미용 봉사를 하고 있는 미용실 직원들 / Facebook 'jayniss.teo'


반면 미용업계에서는 이러한 극단적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제임스라는 이름의 미용실 업주는 “위기 관리가 아니라 감정적 조작에 가깝다”며 해당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행동이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입니다. 제임스는 "이러한 행동이 업계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고객들이 실수에 대한 삭발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기대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 미용사들에게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모든 실수에 대해 이런 극단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번 사건은 고객 서비스 실수에 대한 적절한 대응 수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과도한 퍼포먼스 사이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그리고 이러한 극단적 대응이 업계 전체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