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성이 브래드 피트 사칭범에게 속아 약 1억 7,500만 원을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가짜 연인 관계를 믿고 미국까지 건너가 3주간 호텔에서 기다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샤(가명)라는 스위스 여성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범죄자에게 9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500만 원)를 송금했습니다. 패트리샤는 또한 미국의 한 호텔에서 피트를 만나기 위해 홀로 3주간 기다리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이번 사기 사건은 지난해 5월 시작되었습니다. 패트리샤는 피트의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씨는 "피트와 직접 연락을 나누고 싶으냐"며 패트리샤의 팬심을 자극했습니다.
이후 피트를 가장한 사기꾼은 패트리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본격적인 로맨스 스캠을 시작했습니다.
사기꾼은 "패트리샤는 영원히 내 전부"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연인 관계를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관계가 지속되면서 사기꾼은 점차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장암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 "나와 만나려면 돈을 보내라" 등의 이유를 대며 패트리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패트리샤는 피트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계속해서 돈을 송금했습니다. 그녀는 피트를 만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까지 예약하고 한 호텔에서 3주 동안 기다렸지만 결국 피트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패트리샤는 스위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같은 피해를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패트리샤는 "가짜 관계를 거의 1년 동안 유지해 왔다는 게 너무 수치스럽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이용당했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브래드 피트 사칭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초 프랑스에서도 한 여성이 피트를 사칭한 범죄 조직에 속아 83만 유로(한화 약 12억 원)를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피해자는 1년 반 동안 피트와 교제 중이라고 믿었으며, 로맨스 스캠 조직이 보낸 AI 합성 사진을 진짜라고 오해해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