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동명이인으로 고통받던 나미비아 '아돌프 히틀러' 의원, 마침내 개명... 히틀러 삭제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 때문에 고통 받던 독일의 나미비아 정치인이 중간 이름 '히틀러'를 공식적으로 삭제했습니다.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소속 아돌프 우노나(59) 의원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나미비아 일간지 더나미비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중간 이름인 히틀러를 신분증에서 공식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노나 의원은 "내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다. 나는 아돌프 우노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노나 의원의 본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 우노나'였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름을 지었다며, 더 이상 출생 당시 받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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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는 1884년부터 1915년까지 독일의 식민 통치를 받았는데, 이는 히틀러가 집권하기 이전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나미비아에서는 독일식 이름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966년생인 우노나 의원은 2004년부터 나미비아 북부 옴푼자 지역의회 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이 국제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20년 선거 당시 언론이 화제로 다루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우노나 의원은 "이미 아내가 나를 아돌프라고 부르고 있고 대중에게도 그렇게 알려져 있다"며 개명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름에 관심을 보이자 "그것이 나미비아를 더 나은 나라로 만드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우노나 의원은 지난 26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되어 5선 의원이 되었습니다.


독일어권 지역에서는 현재 히틀러라는 성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돌프 히틀러의 아버지가 1876년 처음 등록한 이 성씨는 원래부터 매우 희귀했으며, 나치 정권 몰락 이후 친척들이 모두 성을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나치 이전 시대에는 상당히 일반적이었던 아돌프라는 이름 역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