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평양 최고급 호텔에 '금영' 노래방 기기가?"... 대만 유튜버가 공개한 '북한 여행기'

대만인 유튜버가 공개한 북한 여행 영상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평양의 최고급 호텔에서 한국산 노래방 기계를 발견하고, 통제된 환경 속에서도 북한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티엔 구위안(田谷源)이라는 대만인 유튜버는 최근 5박 6일간의 북한 여행기를 담은 95분 분량의 영상을 3편으로 나누어 공개했습니다.


YouTube '田谷源 Tian Guyuan'


이 영상들의 총 조회수는 200만회에 육박합니다. 특히 지난 16일 업로드된 1편은 열흘 만에 조회수 130만회를 기록하고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인들이 작성한 댓글고 상당수 보입니다.


유튜버는 영상 도입부에서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국가 조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세계 5대 인류 문명 발상지라고 주장한다"며 "대외적으로 폐쇄돼 있고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는 조선에 들어갈 수 있다면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여행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대만과 홍콩 학생 8명으로 구성된 일행은 북한의 국영 여행사에 연락해 여행을 성사시켰습니다.


지난 1월 이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 국경과 접한 단둥으로 향했으며, 열차 안에서는 북한 여행을 계획한 영국인, 독일인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YouTube '田谷源 Tian Guyuan'


일행은 단둥에서 '북한 입국 통행증'을 발급받은 후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국제열차로 갈아타고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본격적인 북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신의주에서 진행된 입국 심사는 4시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에서는 북한 검사원들이 여행객들의 짐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확인했습니다.


일행 중 한 여성은 "이곳의 안전 검사는 중국과는 다르다. 중국에선 폭발물 등이 있는지를 본다면 책이나 사진 저장장치, 카메라 등을 꼼꼼히 본다. 주로 사상적인 것을 검사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녁 무렵 평양역에 도착했을 때 북한 가이드 2명이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YouTube '田谷源 Tian Guyuan'


일행은 버스에 올라 첫 관광으로 평양 시내 야경을 둘러봤으며,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인민대학습당 등 주요 건물들이 환한 빛으로 밝혀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고급 식당인 '련광차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넓은 식당에는 이들 일행만이 손님인 것처럼 보였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종업원 3명이 무대에 올라 "조선로동당 어머니 생일 10월 명절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르며 환영공연을 펼쳤습니다.


첫날 숙소는 '3대 수령'이 모두 다녀갔다는 고급호텔 '서산호텔'이었습니다. 일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호화롭다", "이불, 베개, 화장실 모두 깨끗하고 전망도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만족해했습니다.


호텔 3층에는 사우나, 수영장, 마사지 등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일행은 함께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에 105위안(약 2만 2000원)인 이 노래방에는 금영 노래방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노래방을 담당하는 여성 직원이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불러준 점도 특별한 볼거리였습니다.



YouTube '田谷源 Tian Guyuan'


영상을 본 한국인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사람은 갈 수 없는 북한을 이렇게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 "정말 궁금했던 북한을 소개해줘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본 북한 영상 중에 가장 생동감 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게 오묘한 감정이 든다", "한국의 8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이 유튜버는 북한 여행기 2편과 3편에서 남포 서해갑문과 만경대 김일성 생가, 장천남새(채소)협동농장,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판문점, 평양교예극장의 공연 등 다양한 관광 일정을 카메라에 담아 현재 북한의 여러 모습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