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회사 사무직? 언제 잘릴 줄 알고"... Z세대가 주목한 연봉 3억 직업

미국 Z세대들이 전통적인 사무직 대신 초부유층을 위한 개인 서비스직을 선택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해고와 취업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억만장자의 보모나 개인 비서로 일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Z세대가 사무직을 기피하고 프라이빗 직원으로 전향하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프라이빗 직원은 보모, 비서, 집사, 전담 요리사 등 초부유층의 사적 생활을 지원하는 직종을 포괄합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부유층 가정의 보모로 일하는 캐시디 오헤이건(28세)은 연간 15만~25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3억 7,000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유급 휴가, 401K(미국 퇴직연금), 의료보험 등의 복지 혜택은 물론 개인 셰프가 제공하는 식사, 전용 운전 기사, 전용기 여행 등의 특혜도 누리고 있습니다.


오헤이건은 대학원 졸업 후 대기업 의료 영업직에 취직했지만,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긴 근무시간, 뉴욕 생활비 대비 만족스럽지 않은 초봉 때문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고소득층 보모 일을 시작한 후 "직장 다닐 때보다 수입이 4만 달러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프라이빗 셰프 시장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마다 고소득층 가정에서 일하는 셰프 줄리아 더들리(26세)는 "하루 2~3끼만 준비해도 직장보다 수익이 훨씬 높다"며 "수입이 최대 세 배까지 늘어날 수 있어 많은 셰프가 5성급 레스토랑을 떠나 프라이빗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부유층 증가가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 억만장자 수는 2000년 322명에서 현재 3,000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투자 가능 자산 100만~500만 달러(약 15억 원~74억 원)를 보유한 전 세계 인구가 지난 25년간 4배 증가해 5,200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하며, 이를 '일상적인 백만장자의 부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인력 중개업체 '타이거 리크루트먼트'는 가정부 연봉을 연 12만달러(약 1억 8,000만 원), 보모는 최대 15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 여러 주거지를 관리하는 하우스 매니저는 연 20만~25만 달러(약 3억~3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Z세대가 기업 문화에 대한 환멸과 함께 더 높은 수입에 대한 갈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딜로이트 조사에서 '직장 내 리더십 직책'을 커리어 목표로 꼽은 Z세대 비율은 6%에 불과했습니다.


금융 서비스 회사 엠파워 조사에서는 Z세대가 생각하는 '재정적 성공'으로 여기는 연봉이 약 59만 달러(약 8억 7,000만 원)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꼽은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의 6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