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고추 공짜로 따가세요"... 중국 SNS 거짓 영상에 집단 약탈 피해

중국에서 허위 SNS 게시물로 인해 농민의 고추밭이 집단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추를 무료로 따가도 된다"는 가짜 정보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농작물을 무단으로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허위 정보를 유포한 남성을 체포하고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무뉴스


지난 25일(현지 시간) 지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중국 SNS에는 "산시성 류자거우촌 밭에 있는 고추를 공짜로 따도 된다"는 게시물이 게재되었습니다.


한 남성은 영상을 통해 "누가 따든 그 사람 것이 된다"며 "3만 위안(약 620만 원)을 들여 고추를 길렀는데, 절반밖에 팔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영상이 확산되자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해당 고추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현장에는 자루와 바구니를 준비해온 사람들과 자동차를 이용해 온 사람들이 대거 나타나 마구잡이로 고추를 실어갔습니다.


지무뉴스


고추 재배 농민인 양모 씨는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는 말은 가짜다", "이건 절도 행위다"라고 소리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관, 도로 관리원, 마을 관리들이 모두 출동해 사람들을 제지했습니다.


일부는 원래 자리에 고추를 돌려놓았지만, 상당수는 그대로 밭을 떠났습니다.


양 씨는 "영상 속 남성과 전혀 모르는 사이고, 고추를 못 쓰니 가져가라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창 판로를 찾는 중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무뉴스


경찰은 허위 정보를 퍼뜨린 남성을 체포했고, 그는 행정구류 7일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양 씨와 합의해 5천 위안(약 103만 원)을 배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중국 네이멍구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달 초 "네이멍구의 배추밭이 쓸모 없어졌다. 배추를 주워가라"는 영상이 올라와 700~800명이 몰려들어 배추를 약탈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폴란드에서도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