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투렛 있어도 운전 가능" 영상 올린 인플루언서... 누리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영상)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운전 중 틱 증상을 보이는 영상을 공개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올리비아 우드리치(26)가 자신의 운전 모습을 담은 25초 분량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리비아는 7살 때 투렛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말더듬기, 목 늘어짐, 얼굴 찡그림 등의 비자발적 틱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올리비아는 운전 중 목을 쭉 뻗고 몸을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미국의 인플루언서가 운전하는 영상 / 올리비아 우드리치 SNS 캡처


이로 인해 그는 몇 초 동안 뒤를 돌아보며 핸들과 앞 도로에서 시선을 떼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목을 늘리는 틱이 발동될 때 눈을 감거나 정면을 바라보지 않은 채 고개를 젖히거나 뒤로 돌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올리비아는 영상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 "투렛 증후군 진단을 받았더라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틱 증상이 있어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며 자신만의 대처법을 소개했습니다.


올리비아는 "틱이 오는 걸 느끼면 차를 세우거나 신호등에서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며 "차를 세울 곳이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운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로에는 나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며 "운전 중 문자를 보내거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행동이 내가 운전할 때 작은 틱이 생기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움찔하며 도로에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운전하다 사고 낼까 봐 겁난다", "사고는 눈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다" 등 안전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나도 운전면허는 있지만 틱 때문에 운전하기 두려웠는데 용기를 내야겠다"는 응원의 글도 등장했습니다.


투렛 증후군은 '틱'이라고 불리는 무의식적인 소리와 움직임이 결합된 것이 특징인 신경계 질환입니다.


보통 어린 시절에 시작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됩니다. 틱 증상은 몸을 꿈틀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 경미한 것부터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 극심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감염 같은 환경적 요인,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 세균 감염과 관련된 면역 반응 이상 등도 틱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학습 요인과 심리적 요인은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벼운 일시적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틱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 증상을 제지하려 한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증상이 오히려 악화됩니다.


다행히 틱은 소아에서 매우 흔한 질병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되면 증상이 크게 좋아집니다. 30~40% 정도는 완전히 증상이 사라집니다.


틱 증상은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뇌의 이상에서 비롯된 병이므로 환자를 나무라거나 비난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입니다. 만성 틱 장애나 투렛 증후군의 경우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을 교정하는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아주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뇌 수술이나 뇌심부 자극 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