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일본 곰 습격, 사상자만 196명... 400만원짜리 '가짜 늑대' 문의 폭주

일본에서 곰 습격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곰 퇴치 용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늑대 모양을 한 독특한 퇴치 장치가 4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폭주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5일(한국 시간) 교도통신과 관련 업계가 전한 바에 따르면, '몬스터 울프'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LED와 큰 소리를 활용한 퇴치 효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짜늑대 '몬스터울프' / 일본 오타정기


홋카이도의 개발업체 오타정기는 최근 문의가 3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몬스터 울프는 적외선 센서가 근처 동물을 감지하면 늑대를 본뜬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며, 눈은 붉게, 앞뒤 LED는 파랗게 점멸합니다.


늑대·개·인간의 목소리 등 60종류 이상의 위협음을 최대 약 90㏈로 내며, 약 1㎞ 이상까지 소리가 울립니다.


일본 오타정기


오타정기 측은 "곰은 단독으로 행동하고 경계심이 강해 큰 소리가 나면 뭔가 있다고 생각해 접근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는 20년 전부터 독자 제품 개발을 목표로 했으며, 몬스터 울프는 2016년에 완성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해동물 대책은 전기울타리가 주류였고, 회사가 판매를 시도했을 때 외형 때문에 "바보 같은 물건"이라며 비웃음을 샀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2025년 5월 현재까지 누적 270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타정기는 "태양광 발전, 배터리 충전에 의해 가동돼 설치하는 것만으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유지 보수도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유지 비용도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오타정기


본체 가격은 42만8000엔(402만원, 세금 및 별도 설치비 등 제외)이며, 1년 임대 비용은 월 1만8000엔(17만원)입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19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월 한 달간 피해자는 88명으로 전달 39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4월부터 7개월간의 피해자 196명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또한 지난 5일까지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사상 최대치인 13명입니다. 곰이 출몰했다는 신고 건수도 증가일로에 있으며, 2025년도 상반기(4월~9월) 신고는 2만건을 넘어섰습니다.


곰이 출몰하며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일본 경찰청은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해 소총을 활용해 곰 퇴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곰 퇴치를 위해 자위대에 이어 경찰 기동대도 출동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