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대만 동성 부부, 멕시코서 대리모 통해 네 쌍둥이 출산... '대리출산' 논란 불거졌다

대만의 한 동성 부부가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리출산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자이너 류씨와 남편 린씨는 지난 11일 SNS를 통해 멕시코에서 대리출산으로 네 명의 아기를 얻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대만 동성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네쌍둥이를 얻어 논란이 일고 있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들은 지난 2022년 결혼한 뒤 오랫동안 아이를 갖기를 꿈꿔왔다고 밝혔습니다.


대리출산 과정은 현지 변호사의 감독 하에 진행됐으며, 네 명의 아기는 두 아버지의 이름이 기재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부는 향후 법적 절차를 거쳐 아이들의 여권과 비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는 대리출산을 규정하는 연방 차원의 법률은 없지만, 일부 주에서는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 대리출산 비용은 약 6만5000~7만달러(약 9500만~1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기를 사고 파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여성의 신체를 임신 도구로 착취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네 쌍둥이는 너무 경솔한 결정"이라며 한 번에 네 명의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대만에서는 현재 대리출산이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해외 대리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친자 인정이나 호적 등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대만으로 돌아간 후 법적 절차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리출산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입니다. 불임 부부나 동성 부부에게는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여성의 신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윤리적 문제와 법적 복잡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