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교도소에서 중국인 거물급 수감자들이 여성을 불러들여 성매매를 하고 고급 음식과 술을 즐기는 등 호화로운 수감 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태국 정부가 긴급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2일(현지 시간)현지 매체 네이션과 카오솟에 따르면 루타폰 나오와랏 태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방콕 교도소의 특혜 의혹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다른 수감자들의 내부 제보로 시작됐으며, 당국은 여러 차례 불시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16일 단속에서 당국은 교도소 지하에 설치된 비밀 'VIP 전용 구역'을 발견했습니다.
단속 당시 중국인 여성 2명이 중국인 수감자와 함께 있는 장면이 확인됐으며, 콘돔과 에어컨 등의 물품이 압수됐습니다. 이들 여성은 공식 방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도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제한 구역에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팀은 현재 삭제된 CCTV 영상 복구 작업과 출입 경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중국인 거물급 수감자들이 교도소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별도의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특별 구역에는 고급 침구와 가전제품이 완비돼 있었으며, 수감자들은 외부에서 반입한 고급 요리와 주류, 시가를 즐기며 매일 도박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중국어가 가능한 태국인 수감자들을 '개인 비서'로 고용해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얀마 범죄단지 운영자이자 온라인 도박 조직 보스인 서즈장(43세)이 중국인 수감자들의 실질적 우두머리로 VVIP 대우를 받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서씨는 편의를 제공한 이들에게 10만 밧(한화 약 454만 원)씩 사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최근 태국 법원의 송환 결정에 따라 12일 중국으로 인도됐습니다.
태국 법무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혜를 받은 수감자 2명을 다른 시설로 이감했으며, 방콕 교도소장 마놉 촘추엔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마놉 전 소장은 재직 중 마카오를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교도소 직원 14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방콕 교도소에는 약 200여 명의 중국인 수감자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태국 교정 시설의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루타폰 장관은 "수감자가 이런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는 본 적 없다"며 "사법 시스템을 훼손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