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멍청아" 고위인사 막말에 맞섰던 '미스 멕시코', 결국 미스 유니버스 우승 왕관 썼다

멕시코 출신 파티마 보쉬(25)가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AFP와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 결선에서 보쉬가 '미스 유니버스 2025'의 영광스러운 왕관을 차지했습니다.


Instagram 'missuniverse'


보쉬는 이번 대회 기간 중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의 부적절한 행동에 당당하게 맞서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120개국에서 참가한 미녀들이 경쟁한 이번 대회에서 2위는 태국 대표 프라비나 싱(29), 3위는 베네수엘라 대표 스테파니 아바살리(25)가 각각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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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미인대회로 손꼽히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는 본격적인 개막 이전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4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예비행사에서 조직위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담당 이사가 보쉬에게 '당신은 멍청이'라는 막말을 한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보쉬는 해당 관계자의 모독적인 발언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즉시 퇴장했습니다.


전년도 우승자인 덴마크의 빅토리아 키에르 테일비히를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도 연대의 의미로 함께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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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의 모국인 멕시코에서는 조직위 관계자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강한 분노와 함께, 당당히 맞선 보쉬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여성이 공격에 맞서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보쉬를 격려했습니다.


보쉬의 고향인 비야에르모사에서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야구장에 집결해 대회 생중계를 관람했습니다.


보쉬가 우승 왕관을 쓰는 순간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져 올랐으며, 주민들은 보쉬의 역사적인 우승을 축하하며 밤새도록 축제를 이어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