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의 로마박물관에서 2인조 강도가 로마 시대 금화를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 관람객으로 위장해 박물관에 침입한 후 귀중한 고대 유물을 탈취했습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경 스위스 로잔 소재 로마박물관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들은 표를 구매하고 일반 관람객처럼 박물관에 입장한 후, 다른 방문객들이 모두 떠난 폐관 시간 직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경비 직원을 제압한 뒤 진열장을 파손하고 로마 시대 금화 여러 점을 훔쳐 도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당한 물품의 정확한 수량을 파악하고 다른 분실품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물건들이어서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박물관은 고대 로마 유물을 전시하는 전문 시설로, 약 70점의 금화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금값 급등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절도 사건으로 박물관 보안 허점이 드러난 시점에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오전에는 4인조 절도단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루브르박물관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 1천 499억 원 상당의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루브르박물관의 경우 영상시스템 암호를 '루브르'(Louvre)로 설정했던 것으로 밝혀져 보안 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습니다.
박물관 측은 내년까지 박물관 주변에 약 100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