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뉴욕 첫 무슬림 시장' 맘다니와 만난 트럼프... "동의하는 부분 많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맘다니 당선인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서로의 공통점에 대해 대화했고, 강하고 안전한 뉴욕이라는 모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맘다니를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민주주의자를 표방하는 맘다니 당선인에 대한 보수층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사람은 바뀌고, 나도 바뀌었다""맘다니는 보수적인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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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맘다니 당선인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뉴욕 방문 시 체포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해결하게 될 것"이라며 "맘다니 당선인도 뉴욕이 안전해지기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정부의 뉴욕 지원 자금 삭감 위협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부인하며, 범죄 예방과 공공주택 확충 등에서 맘다니 당선인과의 공통분모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돕는 것을 기대하지, 그를 해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시장 재임 중 뉴욕에 거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특히 오늘 만남 이후에는"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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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당선인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에 "우리 각자의 입장은 분명하며 이견도 있다"면서도 "오늘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을 돕는다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추가 질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하려는 맘다니 당선인을 제지하며 "그냥 그렇게 얘기해도 괜찮다"며 웃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하원이 찬성 285표, 반대 98표로 "사회주의의 공포"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맘다니 당선인은 "나는 결의안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금은 고물가 등 뉴욕이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변을 회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