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물티슈 변기에 버리면 징역 2년' 부과한다더니... 결국 판매 금지 결정한 '이 나라'

영국이 플라스틱 물티슈 변기 투기에 대해 징역형까지 부과하며 강력한 단속을 벌여왔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BBC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을 완료했습니다. 


2027년 봄부터 영국 전역에서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가 완전히 중단되며,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2026년 중 판매 금지 조치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정부가 이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심각한 하수관 막힘과 환경 오염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는 일반 화장지와 달리 물에 녹지 않는 특성 때문에 변기에 버려질 경우 서로 엉키면서 하수관 폐쇄나 하수처리시설 고장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편의성을 이유로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물티슈가 변기 배출용으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런던 서부 하수관에서는 물티슈와 기름이 결합해 형성된 거대한 덩어리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그 크기가 이층버스 8대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수도업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2억 파운드(약 3851억원)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정부는 지난달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는 행위에 대해 수백만원의 벌금 또는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겠다는 강경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동부 상하수도 업체인 '노섬브리아 워터'는 물티슈 투기 행위를 포착할 수 있는 전용 장비를 개발해 회수 및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 측면에서도 문제는 심각합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분해되지 않은 물티슈가 강과 바다로 유입되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조사 결과, 해변 100m마다 평균 20개의 플라스틱 물티슈가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국 정부는 2023년부터 플라스틱 물티슈 제조·판매 금지에 대한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왔습니다.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판매 금지에 찬성 의견을 표명했으며,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번 법안이 추진되었습니다.


관련 당국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의료용 물티슈나 호텔 등 일부 업종에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 분야가 있다"며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