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500엔 대신 ‘500원’짜리 한국 동전 내고 가” 日 우동집·라면집 피해 속출

일본 전역에서 500원 동전을 500엔으로 오인해 받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FNN이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금 거래가 빈번한 음식점과 주유소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500엔 대신 한국의 500원 동전을 지불하고 떠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위치한 우동 전문점 '이요지'가 대표적인 피해 업소로 지목되었습니다.


손님이 계산 시 500엔(약 4700원) 대신 500원짜리 동전을 내는 사례 급증 / FNN 캡처


점주 이토 다카시(69)씨는 "500원과 500엔 동전의 외관이 매우 유사해 고객이 동전을 두고 가면 바로 구분하기가 힘들다"며 "최근 10년간 동일한 피해를 약 15차례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20일 기준 원·엔 환율이 9.33원인 상황에서, 500원을 500엔으로 잘못 받을 경우 매장은 즉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됩니다. 특히 바쁜 시간대에는 손님들이 쟁반에 동전을 올려놓고 바로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직원이 확인할 여유가 없어 500원 동전이 섞여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토씨는 "시력이 좋지 않아 동전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유사한 피해 사례는 미야기현 오사키시의 주유소와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의 라면집에서도 발생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후쿠시마의 한 라면집 사장은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겪게 되어 충격이 컸다"며 "당시 500원을 낸 사람은 일본인이었는데, 자연스럽게 꺼내는 모습을 보니 상습적인 행위가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이 계산 시 500엔(약 4700원) 대신 500원짜리 동전을 내는 사례 급증 / FNN 캡처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동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실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500원과 500엔 동전의 혼용 문제는 과거에도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1999년에는 500원 동전을 가공해 무게를 500엔과 동일하게 맞춘 후 자판기에서 거스름돈을 빼내는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신형 500엔 동전을 발행하고 자판기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시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