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인구 16만'의 기적... 퀴라소, 역대 최소 인구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됐다

인구 16만명에 불과한 카리브해 소국 퀴라소가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도 포천시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이 작은 섬나라가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적 같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19일(한국시간) 퀴라소는 자메이카 킹스턴 인디펜던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자메이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 결과로 퀴라소는 3승 3무로 승점 12점을 쌓아 올리며, 승점 11점의 자메이카를 1점 차로 제치고 조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Instagram 'concacaf'


퀴라소는 북중미 지역의 전통적인 축구 강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을 치르지 않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북중미 지역 3차 예선은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하며, 각 조 1위 3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퀴라소의 월드컵 도전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10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가 해체된 후 FIFA에 독립적으로 가입하며 국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Instagram 'concacaf'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도 항상 최약체로 분류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예선에서 퀴라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차 예선을 4전 전승으로 통과한 퀴라소는 3차 예선에서도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강호 자메이카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고, 트리니다드 토바고와는 2차례 무승부를 거두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퀴라소의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최소 인구 월드컵 진출국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구 32만명의 아이슬란드가 본선에 진출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퀴라소의 인구는 그 절반 수준인 16만명으로 2021년 기준 경기도 포천시 인구 16만1239명과 거의 동일합니다.


Instagram 'thebluewaveffk'


흥미롭게도 퀴라소 대표팀은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고 있습니다. 다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메이카와의 운명적인 최종전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벤치에서 팀을 지휘하지 못했습니다.


각 조 2위 팀 중 성적이 우수한 두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며, 퀴라소는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