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다카이치 발언'에 결국 한일령 시행되자... 중국인 관광객, 일본 대신 한국 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관광업계에까지 파급되면서,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해외여행 1순위 목적지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18일(현지 시각) 중국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단체 관광 취소 사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상하이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단체 관광 취소율이 60%를 넘었고, 항공권 취소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 역시 "주말까지만 해도 취소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취소가 상당히 늘었다"고 상황의 급변을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 여행사들은 이에 대응해 일본 여행 취소 시 전액 환불 방침을 안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급격히 감소한 일본 여행 수요는 한국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兒)'이 전날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선정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그간 1위를 지켜온 일본을 제친 것입니다. 


같은 기간 항공권 결제 건수에서도 한국행이 1위를 차지했으며, 검색량 역시 서울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중일 갈등의 발단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언가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며 "전함을 사용해 무력 행사를 수반한다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결국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급감이 일본 경제에 미칠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을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객이 중국인이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의 기우치 다카히데 분석가는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감하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36% 감소, 손실액이 2조2000억엔(약 20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25% 수준이며, 이들의 소비 금액은 약 1조6443억엔(약 15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조엔(약 19조원)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