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곤충 박물관 커피숍에서 바퀴벌레를 토핑으로 올린 특이한 커피가 출시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바퀴벌레 커피는 한 잔에 45위안(약 92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실제로 마셔본 고객들은 "약간 신맛이 난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지난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곤충 박물관의 커피숍은 최근 잘게 썬 바퀴벌레를 커피 위에 뿌려 만든 독특한 음료를 선보였습니다.
박물관 직원은 "6월 말부터 곤충 커피 제작을 시작했으며, 곤충 박물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완벽한 음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커피숍에서는 바퀴벌레 커피 외에도 개미로 만든 음료와 밀웜이 포함된 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물관 측은 "모든 곤충 재료를 전통 한약 가게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원은 또한 "호기심 많은 젊은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바퀴벌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하루 평균 10잔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거주 유명 블로거 첸씨는 팬들의 요청으로 곤충 커피를 직접 체험한 후 "생각했던 것만큼 역겹지는 않다"는 솔직한 후기를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도 마실 수 없을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왜 돈을 내고 그런 것을 마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색 커피 트렌드는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곤충 커피' 관련 해시태그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조회수 40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맛'보다 '경험'을 우선시하는 Z세대의 소비 패턴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공유, 경험 자체를 즐기는 소비 문화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식용 곤충 산업의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곤충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낮은 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며 "향후 식품 산업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