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내 ○○야" 주장한 남성 말 안 믿고 속옷 검사해 앵무새 구조한 세관국 직원

미국에서 한 남성이 멸종위기 앵무새 두 마리를 속옷에 숨긴 채 국경을 통과하려다 적발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방 검찰청은 미국 시민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즈를 연방 밀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 검찰청


마르티네즈는 유죄 판결 시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3억7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르티네즈는 지난달 23일 오테이 메사 입국항에서 멸종위기종인 앵무새 두 마리를 속옷 안에 은닉한 채 미국 입국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이 그의 사타구니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것을 발견하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밀수 시도가 드러났습니다.


검사 과정에서 마르티네즈는 돌출된 부분이 자신의 '피린'(스페인어로 음경을 뜻함)이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정밀 검사 결과, 그의 속옷에서 갈색 자루에 담긴 앵무새 두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 검찰청


발견 당시 앵무새들은 진정제를 투여받아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미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 요원과 검사관의 확인 결과, 이들은 보호종인 오렌지색이마황금앵무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압수한 앵무새 두 마리를 국경 수의과로 이송해 치료를 실시했으며, 다행히 두 마리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