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금값 고공행진의 숨은 배경은 중국의 은밀한 '금 사재기'

국제 금 시장의 급등세 배경에 중국의 대규모 금 매입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이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금을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공개한 올해 금 매입량은 현재까지 25톤에 그쳤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월 2.2톤, 7월과 8월 각각 1.9톤 등 월평균 약 2톤 수준으로 공식 집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식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 분석팀이 대형 금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실제 금 구매량은 올해 최대 25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금시장 협회의 브루스 이케미즈 이사장은 "중국과 관련된 올해 공식 수치를 사람들은 전혀 믿지 않는다"며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이 약 5천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구매 은폐가 달러 의존도를 조용히 낮추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달러를 활용한 미국의 압박을 차단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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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탈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금 거래업체 MKS 팜프의 애널리스트 니키 실스는 "금은 미국과 관련한 리스크의 헤징 수단으로 여겨진다"며 탈달러화 시도에 따른 미 행정부의 보복을 우려한다면 금 구입 관련 최소한만 보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금 시세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FT는 중국이 실제 금 구매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트레이더들이 금 가격 예측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우호 관계에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에 금을 보관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최근 새로 구입한 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고 상하이금거래소 금고에 보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영향력 확대와 달러 견제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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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거래소 불리언볼트의 연구 책임자 에이드리언 애쉬는 "중국의 실제 금 보유 규모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겉보기에는 알아낼 방법이 있어 보여도 그것은 수수께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