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여행 중이던 독일인 가족이 현지 음식을 섭취한 후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며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인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 지난 11일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응급 입원했습니다.
어머니와 6세 아들, 3세 딸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아버지만이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족은 입원 전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들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먹은 음식으로는 튀르키예식 곱창 요리인 코코레치, 홍합밥 미디예돌마, 전통과자 로쿰, 수프, 닭고기 요리 등이 확인됐습니다.
사망한 가족은 튀르키예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의 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튀르키예 일간지 줌후리예트는 15일 같은 호텔에 머물던 이탈리아와 모로코 출신 관광객들도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독일인 가족에게 음식을 판매한 노점 상인 4명과 이들이 투숙했던 호텔 관계자 3명 등 총 7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당국은 처음에는 식중독을 의심했으나, 같은 호텔에서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서 수사 범위를 호텔로 확대했습니다.
호텔 측은 "레스토랑 시설이 없고 물만 제공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호텔 일부 객실이 화학약품으로 소독된 사실을 파악하고, 현재 식수 샘플과 감시 카메라 영상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 당국은 최근 식중독 사례가 평소보다 증가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관광객들의 연이은 피해로 인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