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처방전 약물 투약 1.5가 15로 바뀐 순간... 두 살 아이의 '심장'이 멈췄다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샌즈 아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로 2세 아동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 측의 처방전 오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의료진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 앤 크라임을 비롯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데마커스 페이지의 부모는 지난주 샌즈 아동병원을 상대로 의료과실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에는 병원 측의 치명적인 처방 오류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로 앤 크라임 캡처


2024년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입원한 데마커스는 당시 2세로, 편식으로 인한 저체중과 영양 결핍 상태였습니다.


병원은 입원 첫날 경구용 인산칼륨 1.5mmol을 하루 두 번 투여하라는 적절한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입원 둘째 날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전날 처방량의 10배에 달하는 15mmol을 투여하라는 잘못된 처방을 입력한 것입니다. 유족 측은 의사가 데마커스의 칼륨 수치가 이미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데마커스가 이미 정맥 주사를 통해 칼륨을 공급받고 있던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저체중 2세 아동에게는 과도하게 높은 용량이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입니다.


과량의 칼륨 투여 직후 데마커스는 고칼륨혈증 증상인 호흡 곤란과 근육 마비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이미 뇌와 주요 장기에 무산소성 손상이 발생한 후였다고 유족 측은 밝혔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의료진의 대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의료진은 최소 20분 동안 응급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삽관 시술에서도 두세 차례 실패를 거듭했다고 소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데마커스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중환자실에서 2주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생명을 잃었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취약한 특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관리와 감독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샌즈 아동병원 측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