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 씨(24)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난 번 입대할 때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대내외적 상황이 좋아짐에 따라 장남의 군 장교 임관식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제139기 해군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주요 경영 일정도 이날 임관식 참석을 중심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9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 입영식 때는 이 회장이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 씨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임관식에는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장남의 첫 공식 군 생활 출발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 국적자로, 그동안 한국 국적과 미국 시민권을 동시에 보유해 왔습니다. 복수 국적자가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반드시 포기해야 합니다.
이지호 씨는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반납하고 장교 지원을 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가족들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계에서는 "오너 4세가 스스로 군 장교 복무를 택하고 시민권까지 반납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임관 후에는 해군 통역장교로 복무할 예정입니다. 통역장교는 외국 군과의 연합훈련, 국제회의, 해외 파병 부대 지원 등에서 군의 대외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 보직으로, 높은 외국어 능력과 기본적인 군사 소양이 요구됩니다. 이지호 씨는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을 모두 합쳐 약 39개월간 군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오너 일가의 장남이 장교로 복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앞으로 그룹의 책임 경영과 공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며 "임관식에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