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미얀마 출신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후 기지를 발휘해 가해자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마티촌 등 태국 언론 매체들은 20세 미얀마 여성 A씨가 성폭행범의 SNS계정을 확보해 경찰 수사에 도움을 준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방콕 외곽 농쪽 지역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전날 오전 1시 30분경 퇴근길에서 끔찍한 범죄에 노출됐습니다. 낯선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해 총을 겨누며 '오토바이에 타지 않으면 죽여서 숲에 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A씨는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가해자는 A씨를 한 리조트로 끌고 가 지속적으로 총기로 협박하며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A씨는 극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놀라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A씨는 성폭행이 끝난 후 좋았던 척하면서 성관계를 하고 싶을 때 연락을 주고받자며 가해자의 SNS 계정을 요구했습니다. 의심하지 않은 남성은 자신의 SNS 계정 정보를 알려준 뒤 A씨를 풀어줬습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경 농쪽 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확보한 가해자의 SNS 계정을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가해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자택에서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38구경 권총과 오토바이, 휴대전화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24세 방맛으로 확인된 가해자는 경찰의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사 결과 방맛은 슬롯머신으로 번 수백밧으로 메스암페타민을 구매·복용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길가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성적 흥분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