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복근을 만들기 위해 히알루론산 주사에 400만 위안(한화 약 8억 2,4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NS에서 '앤디 하오 티에난(Andy Hao Tien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남성은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약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뷰티와 패션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오씨는 프로필을 통해 "내 신체의 20%가 히알루론산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히알루론산은 관절 윤활과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자연 발생 물질로, 미용 시술에서 필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총 10,000회의 히알루론산 주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목표의 40%를 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오씨는 몇 달 전 어깨, 쇄골, 가슴, 복부에 40회분의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는 데 400만 위안을 투자했다고 공개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운동으로는 이상적인 근육질 체격을 얻을 수 없어 미용 성형에 의지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겁쟁이에게서는 근육이 자라지 않는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난 주사를 너무 많이 맞았거든.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3년 안에 복근이 없어지지 않으면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가장 오래가는 인공 복근'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며, "복근에 호두를 까는 라이브 방송도 해서 모두에게 보여드리겠다"라고 야심 찬 포부를 전했습니다.
수술 후 약 5개월이 지난 10월 말 공개한 영상에서 하오씨는 여전히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그는 "근육이 붓는 일은 전혀 없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연스럽고 좋아 보인다. 심지어 복근 사이의 라인도 여전히 뚜렷하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이러한 시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부 허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화중과학기술대학교 통지의과대학 연합병원 성형외과의 리지아룬 박사는 SNS를 통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리박사는 17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의학 전문가로, 히알루론산을 40회 주입하면 피부가 망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혈관 괴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한 "근육은 정적인 상태에서는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모든 근육은 동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동적인 모습은 확실히 왜곡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주사 후에는 히알루론산과 필러가 뼈를 침식하고 근육에 압력을 가해 실제로 자연 근육이 감소할 수 있다"며 "필러가 녹으면 원래 근육이 더 약해 보일 수 있고, 변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오씨의 '필러 복근'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누리꾼들은 "정말 부자들이 이렇게 돈을 쓰는 거냐. 400만 위안이면 근육 키우는 데 필요한 단백질 파우더를 평생 먹을 수 있겠다"라며 비꼬기도 하고, "그걸 보여주려면 매일 웃통을 벗고 다녀야 할 텐데, 그렇지 않으면 400만 위안은 낭비일 뿐이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